유승민 “임성근 망발, 채상병 특검법 통과돼야 할 또 하나의 이유”
◆…유승민 전 의원(사진 오른쪽)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이 경찰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에 대해 "병사에 대한 장군의 평소 인식이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라니, 세상 어느 부모가 저런 장군을 믿고 개죽음 당할지도 모르는 군에 자식을 보내겠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10일 경북경찰청과 임 전 사단장 측 등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SNS 메신저로 경북경찰청 관계자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탄원서에서 공동 피의자인 부하들을 선처해 달라는 내용과, 사건 조사와 관련해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군의 특수성을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의 해당 탄원서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한 병사를 죽음으로 내몬 과실치사 피의자가 부하의 죽음 앞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며 "빨간 셔츠 위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자가 누구인데, 이따위 망발을 함부로 하나"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은 자기 혼자 살겠다고 인간이 얼마나 비겁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직속부하인 포11대대장과 포7대대장을 깨알같이 고발한다. 직속부하인 두 대대장을 구명하려는 탄원서가 아니라 혼자 살아보겠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졸렬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임성근 사단장은 국군의 수치이고 해병의 수치다. 윤 대통령은 왜 저런 자를 감싸고 도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의 망발은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되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2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22대 국회 법사위 첫 전체회의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야권 단독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