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의 목적 뒀다…받아야 할 죄목 있고 혐의 있어서 처벌 받는다면 얼마든지"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 서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주거침입 혐의'에 "모든 것은 김 여사 측과 정식으로 합의 하에 만남 이뤄져"
국민권익위 '외국인이 건넨 선물 신고 의무 없다'에 "궤변에 가까운 답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피고발인 조사를 위해 출석한 영등포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목사는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건조물 침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만나기 위한 티켓팅의 명목으로 또 청탁의 목적을 뒀다"면서도 "제가 받아야 할 죄목이 있고 혐의가 있어서 처벌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시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해명하시면 된다"며 "때가 늦지 않았다.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귀국하시면 경찰은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고, 제가 아크로비스타에 여러 가지 선물을 갖다 줄 때 적었던 선물목록 장부를 경호처에 가서 압수하면 누가 어떤 선물을 갖다 줬는지 다 나온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주거침입 혐의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은 김 여사 측과 정식으로 합의 하에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냥 치고 들어가서 선물을 주고 나온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저희의 언더커버 차원에서 취재한 제공한 선물들을 무분별하게 받았다는 것"이라며 "일부는 반응이 없었고 일부는 청탁은 들어주려고 측근 비서를 통해 대통령실 과장과 관계부처를 연결해주고 도와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게 이 사건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신고 사건을 종결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외국인이 건넨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신고 의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궤변에 가까운 답변"이라고 일축했다.
최 목사는 "외국인은 일반적인 외국인이 아니라, 장관이나 대통령 등을 말하는 외국인이다. 그 조항의 해석이 잘못됐다"며 "저는 선물을 전달했을 뿐이지 선물의 소유권은 서울의 소리 언론사에 있기 때문에 옳은 법리적 해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익위가 저를 한 번도 서면·대면 조사하지 않고 6개월을 가만히 있다가 하필이면 대통령 부부가 해외 순방을 간 날 급하게 종결 처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이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함께 고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내일(14일) 오전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