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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단연 맥주와 소주다. 두 주종을 대표할 수 있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지난해 8월 한 지붕아래 뭉치면서 하이트맥주는 국내 최대의 주류전문그룹으로 자리잡게 됐다. 진로 인수로 몸집이 커진 하이트맥주가 국제적 브랜드로의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이트 맥주가 그동안 걸어온 길, 그리고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주> ■ 신제품이 대표기업을 만들었다 하이트맥주의 2006년 10월 현재 국내맥주시장 점유율은 60%, 이미 지난 4월에 60%를 돌파한 후 점유율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 시장점유율 2위에 머물렀던 하이트가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오비맥주가 70%, 하이트(조선맥주)가 30%를 점유했던 1993년 당시의 상황을 역전시킨 기념비적 사건. 게다가 1996년 이후 10년간 한번도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내 준적이 없다는 점은 경이로울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브랜드인 카스가 최근 신제품으로 오비맥주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하이트 역시 지난 9월 100% 보리맥주를 표방하는 신제품 '맥스'를 출시, 맞불을 놓으면서 오비맥주가 이미 역전된 시장점유율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의 출시는 그동안의 역사를 보더라도 하이트의 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이트는 신제품 '맥스'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트의 신제품이 처음 힘을 발휘한 것은 지난 1991년. 당시 조선맥주시절 박문덕 사장(現 회장)이 취임과 때맞춰 선보인 '마일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일드'는 당시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하이트의 역사를 바꾼 시발점이 되는 신제품이었다. 당시 경쟁사인 오비맥주(두산)가 낙동강 페놀 사건에 휘말리면서 하이트에 반사이익을 주더니, 때 마침 출시된 하이트의 신제품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전열을 회복하면서 마일드는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됐고, 하이트는 절대절명의 역전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1992년 처음으로 마케팅부를 신설, 또다른 신제품인 지금의 '하이트'를 탄생시켰다.
당시 하이트 마케팅부는 초기구매 실상파악, 철저한 소비자 구매실태조사를 실시하고 6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구매 재음용률 90% 이상'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하이트의 지속적인 판매호조에 힘입어 1993년 출시당시 30%선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1996년에 43%로 업계 1위로 부상했고, 2006년 현재는 50%를 넘어 60%를 돌파하는 쾌조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는 이외에도 간간이 출시한 '엑스필', '스타우트'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으며 2002년 3월에 출시한 '하이트 프라임'은 100% 순수보리맥주라는 타이틀로 하이트의 대중적인 인기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 출시한 '맥스' 역시 100% 순수보리맥주로 기존의 아로마 호프보다 고가인 캐스캐이드 호프를 사용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이번에도 신제품에 의한 성공시나리오를 이어갈 태세다.
■ 2004년 주세만 8173억3200만원 납부, '성실납세'에도 앞장
하이트맥주는 매출이 늘어난 만큼 국가 세수에(주세)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물론 맥주가격의 절반이 세금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것이지만, 하이트를 통해 거둬들여지는 세금만 8000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은 국가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이트의 맥주판매를 통해 거둬들여진 주세는 2001년 7145억원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4년8173억원을 돌파했다.
2005년도 7242억원대로 주춤했다. 그러나 이는 매출의 감소가 아니라 지난 주세법 개정에 따라 2005년부터 맥주세율이 100%에서 90%로 떨어진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전체 주세규모가 2조6000억원(2004년)이고 전체 맥주세수는 1조3707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8000억원의 세수는 한 개 주종을 생산하는 단일업체로서는 엄청난 규모에 해당한다.
여기에 진로의 소주세수까지 더한다면 하이트는 국가적 측면에서 볼 때 주세 부문에서 '효자기업'임에 틀림없다.
■ 건전음주문화 활동으로 이미지제고 노력
술이라는 것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면, 일반적인 상품보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하이트맥주 윤종웅 사장의 생각이다.
이미 맥주시장의 천하장사로 군림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트 맥주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단순한 활동으로 술이라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물을 사용하는 주류기업인 만큼 환경보전에 대한 노력이 크다. 깨끗한 천연암반수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이미지는 깨끗한 환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연간 54만㎘(500㎖들이 5400만상자)의 생산량을 갖춘 강원도 홍천공장은 약 300억원의 환경설비비용을 투자해 홍천강의 오염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홍천공장은 또 열재생시스템으로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절감형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하이트는 환경보존과 지역사회발전사업 및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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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의 수해지역에는 진로인수로 양사 사업부가 새롭게 출범한 (주)석수와퓨리스로부터 생수를 각각 5000상자씩 총 1만상자를 구입·지원했고, 전주공장은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신인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대학생 객원마케터'제도를 도입해 건전음주문화 캠페인을 펼쳐 학생들의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중이다.
창립 70주년이었던 지난 2003년에는 농촌 10개 마을을 선정해 마을 복지시설과 교각, 전산망 등의 설치사업에 5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글로벌 맥주브랜드를 꿈꾼다
10년 넘게 국내 맥주시장에서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는 하이트가 이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곳은 해외시장.
하이트가 수출에 뛰어든 것은 하이트맥주를 출시한 1993년이다.
당시 수출전선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러시아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중국, 미국, 일본, 영국, 홍콩, 몽골 등 20여개국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성과는 일본에의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소비대상이 현지교민에 의존해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기준 국내 제조맥주의 수출은 약 34개국에 7만㎘ 정도에 그치고 있어 우리나라의 연간 맥주소비량인 190만㎘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이다.
게다가 수출량의 84%가 홍콩과 일본, 몽골, 싱가포르 4개국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홍콩(41%), 일본(20.3%)에 의존한 수출시장은 이들 국가의 시장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이트는 수출시장에서 이렇다할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홍콩, 일본, 몽골, 싱가포르 외에도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세워 기존의 LA와 샌프란시스코에 국한됐던 미국서부시장을 확장해 뉴욕, 하와이 등 신규 지역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교포들에 집중됐던 해외시장의 소비층을 현지인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특히,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진출을 중장기적으로 모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말 중국내 할인점을 통해 중국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바 있지만 보다 심층적인 시장환경 검토로 실패하지 않는 해외진출을 만든다는 것이 하이트맥주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하이트맥주의 윤종웅 사장은 외국맥주에 대해 "좋은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며 "맛과 질,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맥주는 2004년 이후 매년 18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R&D 투자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윤 사장이 말하는 하이트의 변화와 도전을 위한 노력이 멕시코의 '코로나'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한국에서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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