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6일 이제 이라크 침공의 실패를 인정할 사람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만 남았다며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 이라크전 관련 핵심 인사들의 진실 고백을 소개했다.
◇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이라크 전쟁 전 2003년 유엔에서 파월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5월 파월은 이 주장이 "정확하지 않고 잘못됐으며, 몇몇 부분에서는 고의로 오도한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 팀 콜린스 영국군 대령
영국군 최전방 부대인 로열 아이리시 연대를 이끈 콜린스 대령은 이라크 전쟁 직전 "동료들이 적탄에 맞아 쓰러지더라도 전투가 끝 날 때까지는 눈물을 보이지 말라."는 연설을 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2005년 9월 그는 "이라크 침공이 알-카에다 신규 요원을 모집하는 사상 최고의 터전으로 작용했다고 역사는 볼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 후 미 군정 최고행정관을 지낸 브리머는 2006년 1월 "이라크 침공은 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이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실제 저항세력이 대두할 것을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평소 낙관적인 화법과는 달리 칼릴자드 대사는 3월에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폭력사태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어린이 연극으로 밖에 안보일 정도로" 이라크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잭 스트로 전 영국 외무장관
이라크 침공 옹호자 중 한 사람이었던 스트로 전 장관은 9월에 "현재 상황은 끔찍하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라크 침공 후 미국 행정부가 많은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리처드 대냇 영 육군 참모총장
대냇 육군 참모총장은 10월에 "우리가 전 세계에서 겪고 있는 곤경들이 이라크 파병 탓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의심할 나위 없이 이라크 파병이 곤경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 리처드 펄 전 미 국방정책위원장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주장했던 네오콘의 핵심인물인 펄 전 국방정책위원장은 11월에 이라크 침공 과정에서 "엄청난 실책이 있었다"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만행의 수준은 진짜로 가공할 정도"라고 궤도 수정 발언을 했다.
◇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
강경파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이번 주 공개된 비밀 메모에서 "내 견해로는 대대적인 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하고 있는 일이 충분히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이라크 정책의 실패를 자인했다.
◇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지명자
럼즈펠드의 뒤를 이은 게이츠 국방장관 지명자는 5일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이기고 있는지'를 묻는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위의 질문에 "아니다"고 대답하며 이라크 상황이 "지역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