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바이든 대 트럼프 대결에 따른 거시경제학적 결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2025년 중반까지 경기침체를 촉발하고 4년의 임기동안 미국 경제 성장률은 평균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지난 10년간의 평균 경제 성장률과 일치하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확률을 약 35%로 제시하고, 이 같은 시나리오 하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올해 3.0%에서 2025년 3.6%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회와 협력해 2025년 만료 예정인 '감세와 일자리 법'(TCJA)을 연장할 것"이라며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영구적으로 인하해 15%까지 낮추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중국 등 다른 교역국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이민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인건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물가상승률 둔화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후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 의석을 얻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에 주도권을 뺏긴다는 시나리오를 40% 확률로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에선 물가상승률이 2025년 여름께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무디스의 예측이 미국 경제에 있어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더 낫다는 여론조사의 결과와 상반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ABC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정책에 있어 응답자의 46%가 트럼프를, 32%는 바이든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문제는 오는 27일 예정된 첫 대선 TV 토론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