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홍해 이어 인도양에서 "상선 겨냥 미사일 공격"

홍해서 '트랜스월드 내비게이터'호 무인 수상선 공격받아

인도양에서는 '스톨트 세콰이어호'에 순항 미사일 공격

"회사 소유 타 선박 이스라엘 기항해 공격"…무역 차질 우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겨냥, 공격을 지속해 온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인도양에서도 다수의 순항 미사일로 선박을 피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TV방송 성명을 통해 반군이 홍해와 인도양에서 두 척의 배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멘군 해군(YAF)이 무인 수상선을 이용해 홍해에서 트랜스월드 내비게이터호를 표적으로 삼아 2차 작전을 수행, 함선에 직격탄을 입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YAF의 로켓 부대가 다수의 순항 미사일로 인도양에서 스톨트 세콰이어호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선박을 소유한 회사가 YAF의 팔레스타인 항구 입항 금지 규정을 위반한 후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영국 해상무역작전부(UKMTO)는 이날 이베리아 국적의 그리스 소유 화물선인 트랜스월드 내비게이터호가 예멘의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서 후티 반군의 UAS에 손상됐다고 밝혔다.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KM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양에서 피격받은 스톨트 세콰이어호는 피격 후 조난신호를 보냈다. 보고서는 "공격으로 인해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버려야 했으며 침수된 선박은 표류상태로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서방이 주도하는 해군 기동부대와 협력하고 있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선박을 소유한 회사의 다른 선박이 이스라엘에 항구를 기항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선박이 표적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에 가담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업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간 주요 항로인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이에 따라 무역 차질뿐 아니라 공급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출범, 군함 등 자산을 홍해 남부로 보내 예멘 내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하는 등 상업용 선박을 보호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후티 반군 선박 공격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 수상 드론 3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