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속에 섞인 폐배터리 폭발 사례 늘어
리튬 전지, 작은 충격에도 화학 반응 일어나
가정에서 폐배터리를 버릴 때 반드시 분리 배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폐가구 야적장에서 지난 18일 화재가 발생해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폐가구 더미에 있던 리튬폴리머 배터리팩이 뜨거운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폐배터리를 생활폐기물과 혼합배출하면서 화재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는 총 6건의 폐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했고 전북에서는 2020∼2023년간 8건의 폐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폐배터리는 분리수거 방식으로 모아져 지자체와 계약한 전국 4개 재활용업체에 보내져 처리된다. 하지만 수거 과정에서 일부는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겨 버려져 폭발 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3일 경북 안동에 있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8억9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은 트럭에서 쏟아부은 폐기물 속에 섞인 폐배터리 폭발로 추정됐다.
리모컨, 장난감 등에 들어있는 작은 건전지를 분리배출하지 않았을 경우 압축하는 과정에서 불이 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리튬 배터리 등은 이동·배출·파쇄 과정에서 작은 충격을 받으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 화재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거함 설치가 어려운 단독 주택이나 소규모 주택단지 등에서 나오는 폐건전지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폐건전지 10개를 반납하면 종량제 봉투나 새 건전지 2개를 주는 등의 인센티브 정책을 펴고 있지만 폐배터리의 100% 수거는 쉽지 않다.
만약 전용 수거함이 없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구청에 버리면 된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등에 수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시정 한국전지재활용협회 사무국장은 "모든 제품에 리튬 계열 전지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 리튬 전지의 특징은 수분, 충격에 약해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폐기물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폐전지나 폐배터리를 버릴 때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