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 건물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키이우에서 정부 전복을 계획한 쿠데타 모의 세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우크라이나 제헌절인 전날 시민단체 활동을 가장한 세력이 키이우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SBU가 발견한 이 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집회에서 폭동을 선동한 다음 의회(베르호우나 라다)를 점거하고 우크라이나의 군사정치 지도부의 '권력 박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현재 4명의 남성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구금된 상태라고 SBU는 전했다.
또한 이번 쿠데타 모의 단체는 친러시아 성향을 가졌으며, 돌격소총과 저격총, 권총 등 여러 무기를 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탄약 상자와 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손으로 그린 쿠데타 지침서 등도 검거 과정에서 발견됐다.
SBU는 "이들은 국내외 정보 자원을 통해 키이우의 '불안'에 대한 정보를 퍼뜨릴 계획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SBU는 "2015년부터 반(反)우크라이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조직의 공동 창립자가 쿠데타를 계획했다"면서 "이들은 다양한 메신저로 소통했고 3명씩 소그룹으로 만남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2명의 쿠데타 지도자 간의 대화가 녹음된 음성도 공개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수천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SBU는 용의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계획보다 범위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쿠데타 세력이 키이우뿐만 아니라 드니프로와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에도 풀뿌리 조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