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 상반기에 주식 23조원 매수..."98년 집계 이후 최대"

순매수 '23년 상반기 9417억원 → '24년 상반기 22.9조원 143%↑

보유잔액 '23년 6월말 691조원 → '24년 6월말 859조원 16%↑

외국인들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주식을 22.9조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매수규모는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941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143.0%)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주식보유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16.2% 증가한 859.2조원에 달해 전체 시가총액의 30.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은 상반기 중 8.6조원이 늘어나 251.5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 기업밸류업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유입이 늘었고, 이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기대주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고 외국인 주식매수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 6월 한 달 동안의 외국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6월 중에 주식 2조8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949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채권은 6월에 1조450억원을 순회수했다. 11.2조원의 채권을 매수했지만, 6.8조원을 매도했고, 만기채권이 5.4조원 상환되어 전체적으로는 순회수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채권의 경우 차입거래 요인이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주식은 8개월 연속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채권은 3개월만에 순회수로 전환됐다.

6월 외국인 주식 매수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2.1조원을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고, 이어서 룩셈부르크가 1.0조원을 순매수하며 미국의 뒤를 이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2.9조원을 순매도했고, 캐나다도 0.1조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보유하고 있는 주식잔액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45.0조원(외국인 전체의 40.1%)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고, 이어서 유럽이 263.8조원(30.7%), 아시아 126.1조원(14.7%), 중동 16.4조원(1.9%) 순이었다.

유럽지역의 보유잔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영국이 81.8조원(9.5%), 룩셈부르크 50.3조원(5.8%), 아일랜드 32.8조원(3.8%) 등이고, 아시아 국가에서는 싱가포르 66.1조원(7.7%), 중국 18.0조원(2.1%), 일본 16.3조원(1.9%)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