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신고서 투입함 비치하고 방송까지
"저런, 세금이 정말 많이 나왔네요…아이고, 정말 억울하시겠네요"
세무대리인이나 납세자들의 말이 아니다. 일선 세무서 과장들이 종부세 신고율을 높이기 위한 막판전략으로 '무조건 불만 들어주기'노하우를 선보이고 있는 것.
종합부동산세 자진신고납부기한을 하루 남긴 14일, 일선세무서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직원들이 두손 두발 들 정도로 까다로운 납세자는 경력이 많은 과장들이 분담해 어떻게든 신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서초세무서 김복일 세원관리3과장은 "아파트에도 별도의 신고서 투입함을 마련해 놓고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신고서를 접수받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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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대상이 집중된 강남권 아파트에는 사실상 단지별로 간이세무서가 있는 셈이다.
전 직원이 종부세 신고납부업무에 매달려 있는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일은 집집마다 직접 가보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볼멘소리도 나올 정도다.
연말에 집중될 수 있는 본연의 업무도 바쁜 상황이지만 조사국 직원들까지도 신고독려 전화를 담당할 만큼 예외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삼성, 역삼세무서도 마찬가지.
역삼세무서는 현재 20여개 관내 아파트 단지에 2인1조의 직원으로 구성된 현장담당을 파견한 상태이다.
역삼세무서 금성연 서장은 "아파트단지마다 관리실에 신고서투입함을 마련해 놓고 방송을 통해 홍보도 하고 있다"며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신고진행상황도 좋고 초기에 일부 불만이 있던 사람들도 거의 신고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전국적인 신고율 부진에 대한 전군표 국세청장의 따가운 질타도 있었던 만큼, 각 세무서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종부세 업무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것.
다행히 당초 예상과 같이 자진신고기한인 15일을 앞두고 신고가 몰리고 있어 최종 신고율 90% 이상은 장담하는 모습이다.
삼성세무서 박성기 서장도 "진행상황이 좋은편"이라며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빨리 신고할 수 있는 팩스신고가 계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신고율은 지난해 수준보다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제로 올해부터 시작된 팩스신고가 부쩍 늘어나 삼성세무서 신고현장에서는 "팩스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통신상에 대기중인 신고서가 쌓여 있을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박성기 서장은 "현재 우체국에 걸려 있는 신고서도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에 우편신고서가 추가로 도착하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해 우편신고의 추가도착분에 따라 신고율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우편신고의 경우 15일 소인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신고기한이 끝난 후에도 다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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