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년 중기대출금리 예상치 못한 깜짝 인하...'경기부양 조치'

기존 2.5%에서 2.3%로 인하...2020년 이후 최대 폭

중국 5대 국유은행, 올해 첫 위안화 예금 금리 인하

전문가 "수요 촉진하려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필요"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국인민은행이 단기금리를 인하한 지 며칠 만에 1년 중기대출금리를 깜짝 인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25일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일부 시중 금융기관에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5%에서 2.3%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폭의 규모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MLF 대출은 중국인민은행이 중국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를 말한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2000억위안(약 38조원)를 시장에 투입했다. 통상 매달 중순에 MLF 금리와 공급량을 결정하는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인하 조치는 중국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에 대한 당국의 긴급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과 5년물 모두 0.1%p씩 낮추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중국 5대 국유 은행도 이날 올해 처음으로 위안화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교통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은 이날 보통예금 연이율을 0.2%에서 0.15%로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진행된 첫 금리인하 조치다.

중국 현지 매체 파이낸셜 뉴스는 "금리 인하가 자본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주식시장의 안정과 부양을 도와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저축을 소비와 투자로 전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를 촉진하려면 더 큰 금리 인하나 심리가 크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해 중국의 기준 대출 금리가 15bp(0.15% 포인트)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