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숨지고 19명 부상
경기장서 축구하던 아이들, 미처 대피 못해
외무장관 "레드라인 넘어 보복 대응 있을 것"
◆…로켓이 떨어진 골란고원의 마즈달 샴스 축구 경기장. 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임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레바논에서 발사한 로켓이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장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 무장대원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발생했다.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체바마을 북쪽 지역에서 무장단체가 로켓을 발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오늘 헤즈볼라의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어 그에 따른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레바논과의 전면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골라고원은 1967년까지 시리아의 일부였으나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에서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후 1981년 합병했다. 이곳에는 4만 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아랍 소수민족인 드루즈족이다.
주민들과 응급 구조대원들은 경고 사이렌이 울렸지만 대피하기에는 너무 짧았다고 토로했다. 한 이스라엘 구조대원은 로이터에 "축구장 잔디밭에는 여러 명의 사상자가 있었고 현장은 끔찍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채널12에 "로켓이 축구장에 떨어졌을 때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으며 사이렌 소리가 들렸지만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로켓 공격에 대한 공격적인 군사적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안보 고위 관리들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 옵션을 제시했다"며 "갈란트 장관은 국방부에 행동 방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카추샤 로켓 등 최소 4차례 보복 공격했으나 축구장 공습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