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향후 연간 4000억원까지 수출 확대 예상
관세청, 석유제품 블렌딩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 의의
◆…고석진 관세청 통관국장(오른쪽 세번째)이 29일 평택항에 소재한 HD현대오일뱅크(주)의 첫 블렌딩 수출현장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관세청은 29일 국내 최초로 평택항에 소재한 종합보세구역(현대오일터미널)에서 국산 석유제품이 혼합제조(블렌딩)돼 수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관세청은 산업부·국세청과의 협력으로 관련 고시를 개정해 그동안 복잡한 세금 문제 등으로 불가능했던 국산 석유제품의 종합보세구역 내 블렌딩이 가능하도록 했다.
'블렌딩'이란 두 가지 이상의 석유(화학)제품을 혼합해 수요자의 요구 또는 환경기준에 맞는 최종 석유제품을 만드는 작업으로, 완제품은 국제 시세에 따라 최종 수요자에게 판매된다.
이번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규제혁신 이후 국내 정유사와 오일탱크 업체의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실행된 것으로, 석유 블렌딩 규제혁신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수출로 실현된 첫 사례다.
이번에 수출된 제품은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로서 HD현대오일뱅크가 자체 생산한 '초저유황중유'와 국내업체로부터 구매한 '바이오 디젤'을 혼합해 만들어졌으며, 국제무역선의 선박 연료로 판매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연간 6만톤, 600억원 상당의 혼합제조된 석유제품을 국적 선사의 국제무역선 연료유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해외 석유중계업체와 외국적 선사에도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현재의 6배 이상인 연간 40만톤, 4000억원 상당의 블렌딩 석유제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청은 이번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그동안 해외 석유중계업체가 주도하던 석유제품 블렌딩 시장에서 국내 정유사가 정부의 규제혁신을 발판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고석진 관세청 통관국장은 이날 오후 HD현대오일뱅크의 첫 블렌딩 수출 현장을 방문해서 그동안 블렌딩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업체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고 국장은 향후 우리나라가 국제석유거래의 중심지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종합보세구역'이란 관세 등의 과세가 보류되는 보세상태로 외국물품을 제조‧가공하거나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세청장이 지정한 보세구역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