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정보국 "이란, 미와 긴장 고조 피하고 싶어해"
트럼프, 임기 중 핵합의 탈퇴·솔레이마니 암살 지시
"러, 선거에 가장 큰 위협…선거 신뢰 약화·분열 심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 러시아가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한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 정보국이 밝혔다. <사진 로이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란은 그의 지반을 약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미 국가정보국이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테헤란(이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며 "이는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긴장을 증가시킬 것으로 생각되는 결과를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이 같은 선전 활동은 비밀 소셜미디어 계정과 관련 활동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당국의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란은 2020년 이후 꾸준히 반(反)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 해제된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약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비밀 영향력 활동을 수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기간, 이란의 최고 장군 카셈 솔레이마니 암살을 지시했으며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란은 이후 핵 합의 이행 수준을 줄이다가 2020년 결국 공식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는 2020년 이래 미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당국은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 선거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미국 대중에 맞는 컨텐츠를 조정하는데 능숙한 러시아 기반 업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행위자들은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것뿐 아니라 의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선거 과정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등 사회·정치적 분열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러시아가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란과 러시아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주재 이란 상임대표부는 CNN에 "이란은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떠한 목적이나 활동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비난의 상당 부분은 인위적으로 선거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고안된 심리적 작전"이라고 대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