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떠다니는 종양 DNA에서 대장암 감지
검사 정확도 83%...암 전단계 용종 발견 13%
대장암 검진율 개선해 종양 발견 도움 기대
◆…혈액 검사 키트 '실드' 사진=가던트헬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9일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45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생명공학 기업 가던트헬스가 개발한 대장암 검사기술 '실드(Shield)'를 승인했다.
대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대장암 조기발견은 사망률을 73%까지 줄일 수 있다.
실드는 혈액 속을 떠다니는 종양 DNA 조각에서 대장암 신호를 감지한다. 올해 3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혈액 검사 정확도는 83.1%를 기록했다. 대장암 1~3기 환자 상당수가 혈액 검사만으로 암을 찾아냈다.
다만 실드는 용종을 발견하는 데는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단계에서 대장 용종을 찾아낼 확률은 13%에 불과했고 오진 확률도 10%에 달했다. 암 직전 단계인 전암병변(대장의 선종)이 있는 10명 중 1명은 종양을 찾아내지 못하는 셈이다. 전암병변이 대장암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10년 정도다. 반면 표준검사인 대장내시경은 95%다.
존 라푹 뉴욕대(NYU) 랭곤병원 위장병 전문의는 CBS에 "혈액 검사는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고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대장암 검진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장암 검진의 표준은 여전히 대장내시경 검사다. 전암성 용종을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실드가 더 많은 사람의 대장암 검진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변 채취의 불편함과 내시경 튜브를 직장 및 대장에 삽입해야하는 거부감때문에 대장내시경의 수검률은 그동안 저조한 상태였다.
아미르알리 탈라사즈 가던트헬스 공동창업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실드는 대장암 검진율을 개선해 초기 단계에서 종양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DA 승인으로 미국 공공 의료보험시스템 메디케어를 통해 실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환자의 부담(약 124만원)이 커 활용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