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7개국-러, 수감자 24명 맞교환…냉전 이후 최대 규모

미국 등 서방 7개국과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각국에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를 맞교환 했다.

AP 통신은 "냉전 이후 최대 규모"라며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러 관계가 냉전 이후 가장 악화했음에도 수감자 교환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튀르키예 대통령실을 인용,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한 공항에서 진행된 이번 수감자 교환에는 미국,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러시아, 벨라루스 등 7개국에 수감된 사람들이 풀려났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저널(WS)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 등 3명의 미국인, 1명의 영주권자와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그동안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16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독일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를 석방했고, 미국은 해커 블라디슬라프 클류신과 다른 두 명을 석방했다.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는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4명을 석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 수감자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연설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부당하게 수감돼 있었다"며 "러시아 당국은 어떤 합법적 이유도 없이 오랜 시간 구금해 왔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석방은 친구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예"라며 "신뢰할 수 있고, 함께 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 특히 이와 같이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CNN은 "해당 발언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에 대한 비판을 겨냥한 것"이라며 "석방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6개월여 남은 시점에 이룬 중요한 외교적 성과이자 유산"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