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일 방송된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서 "두 번째 환자도 다이빙 사고로 마비된 첫 번째 환자와 비슷한 척수 손상을 입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머스크는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이식된 임플란트 칩 전극(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감지하는 장치) 중 400개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식하는 데 전극 1024개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렉스 프리드먼에게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두 번째 임플란트는 매우 잘 된 것 같다"며 "신호도 많고 전극도 많다.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임상 시험의 일환으로 올해 8명의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뇌·척추 손상 등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한 데 이어 5월에는 두 번째 신청자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아르보는 지난 3월 칩 이식 후 휠체어에 앉아 손발을 움직이지 않은 채 노트북에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하고, 온라인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을 생중계 했다.
수술 전 그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의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다.
아르보는 "이제 어떤 생각을 머리에 떠올리면 칩 기기가 그것을 수행한다"며 "기기 덕분에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했고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후 처음에는 임플란트의 작은 와이어가 수축돼 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문제에 직면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뉴럴링크는 알고리즘을 더 민감하게 수정해 아르보의 뇌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임플란트의 기능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