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아원의 시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오마이뉴스 "공사비 8000만원 외 미술품 구입 총 지출액 확인 안돼"
참여연대 "검찰 고발 검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사진=연합뉴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설치된 건축물의 중축 관련 설계 및 시공비는 총 8000만 원이 투입됐고, 지난 5월 27일 용산구청 건축과로 대통령 관저 주소지에 6.12㎡(약 1.85평) 규모의 단독주택 증축이 신고됐다.
이 한옥은 2023년 10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아원의 시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됐던 미술품으로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와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협업해 제작한 작품이다.
한옥 정자 안에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형태였으나 전시가 끝난 뒤 미디어아트 부분은 광주에 위치한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소유 중이며, 한옥은 지붕이 추가되는 보완 공사를 거쳐 대통령 관저로 이동됐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비엔날레에 전시된 한옥 작품에는 원래 지붕이 없었는데, 그 지붕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라며 "이 작품은 해당 전시가 끝난 뒤 광주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에서 보완 공사를 한 이후 서울로 올려보내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전시 당시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감상한 사실이 전해지며 유명세를 탔고,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0월 10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방문해 해당 작품에 대해 '시각적으로 좋은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직접 남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공사비 8000만 원 이외에 해당 미술품 구입에 지출한 총 금액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실이 해당 건축물에 대한 부동산 등기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정흔 감정평가사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부동산등기법 41조에 따르면 건물의 분할, 구분, 합병이 있는 경우 1개월 이내에 등기를 신청해야 한다. 등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유권이 '불명' 상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해당 정자를 두고 소유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10월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과 관련한 직권남용, 특혜 의혹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 참여연대 측은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최용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변호사)은 "지난 2022년 10월에 진행된 국민감사 청구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가 제때 마무리 됐다면 대통령실이 경각심을 가지고 집무실과 관저에 대한 처리를 진행했을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