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서 미사일 공격에 47명 부상…수미 지역에도 포격
러 국방부 '우크라 동부 전선 마을 2곳 추가 점령"
시르스키 총사령관 "적의 주요 공격 방향에서의 상황 어려워"
우크라, 러 발전소·정유소 겨냥 대규모 드론 공격 단행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쇼핑몰이 파괴, 최소 47명이 다쳤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 공습을 가하고 동부 전선에서 추가 진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최고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가 "전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발전소와 정유소를 겨냥,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단행한 후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 추가 진격을 이루는 동시에 하르키우와 접경지 수미 지역에 포격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쇼핑몰 등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파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4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최소 10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기습공격을 당한 본토 쿠르스크 지역과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미 지역에도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텔레그램에을 통해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국은 "밤새, 그리고 아침에 러시아는 수미 지역의 국경 지역과 마을을 18번 포격했다"며 "47차례의 폭발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마을 두 곳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한 곳 중 하나인 프티케는 동부의 물류 허브인 포크로우스크(러시아명 포크롭스키)에서 21km 떨어진 곳이다.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최고사령관은 현재 동부에 집중된 러시아 진격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적의 주요 공격 방향에서의 상황이 어렵다. 하지만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결정이 지체 없이 내려지고 있다"고 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에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앞서 러시아 발전소와 정유소를 표적으로 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방공 시스템이 밤새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 158대를 파괴했으며 파편으로 모스크바 정유소와 트베리 지역의 코나코보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공격을 단행, 현재 마을 100여 곳과 1,250㎢에 달하는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에 해당하는 지역을 점령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지만 전쟁에서 일방적이던 러시아 우위 전세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병력이 쿠르스크 지역에 집중된 틈새를 노려 동부 주요 거점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 중요 병참 허브인 포크로우스크로 진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