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무기수출 350건 중 30건 중단"
英외무 "무기수출 금수조치와 달라…이 자위권 계속 지지"
英가디언 "美 바이든 행정부와 긴장 유발 가능성"
이 외무 "실망했다…하마스에 잘못된 메세지 보낸 것"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영국 의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 위키미디아>
영국이 국제 인도법의 위반 가능성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 30건을 중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심각한 국제법 위반을 저지르거나 조장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명백한 위험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허가 30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2개월에 걸친 내부 검토 결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대우와 가자지구 구호 공급에 대한 문제 등 가자지구 분쟁 내 이스라엘의 행동 방식에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은 무기수출 허가가 해당 지역의 파괴에 기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피해 규모와 민간인 사망자 수는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기존 무기 허가 350건 중 30건에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군용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및 표적 장비 부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F-35 전투기 관련 부품은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가디언은 영국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의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래미 장관은 이번 문제의 민감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분노보다는 슬픔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무기 수출 전면 금지나 무기 금수와 성격이 다르다"며 "영국은 국제법에 따라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영국의 결정은 우리가 7개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는 시점과 가자지구 터널에서 하마스에 의해 냉혹하게 처형된 인질 6명을 애도하는 시점, 인질 101명을 데려오기 위해 싸우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실망했다"며 "이란에 있는 테러 조직 하마스와 그 후원자들에게 매우 문제가 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