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가자 협상 90% 합의…필라델피 철군·인질 교환 문제 남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90% 완료됐지만 인질-수감자 맞교환과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를 둘러싼 의견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 하에 협상 중인 휴전 합의문 초안은 총 18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4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우리는 여전히 이 거래, 매우 복잡하지만 필요한 이 합의가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고, 전쟁을 멈추고, 가자 주민들을 즉시 석방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완전히 책임질 수 있는 가장 실행 가능하고, 아마도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협상의 본질은 포로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배치에 달려있다"며 "현재 논의 중인 거래는 이스라엘이 약 8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단계에서 석방하고 하마스 측에서는 교환 대상으로 여성·어린이·노인·환자 등으로 구성된 30여 명의 인질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협상에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적을수록 좋다"며 "협상 중간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국자는 "1단계 협상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국경은 하나가 아니며 가자로의 무기 밀수를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2단계 영구 휴전의 조건으로 생존 인질 전원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31일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을 포함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마스가 진행 중인 협상에 합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이 인질 구출을 위해 하마스 주둔 시설 등에 접근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한다는 지침을 6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휴전 중재국들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면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며 "마지막 협상은 지난주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가능한 한 빨리 최종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한 뒤 최종 합의에 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