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추석인사 출연.. 고민정 “내가 참모라면 뜯어말려”

고민정 “김건희 여사를 해하는 일.. 대통령실 정무감각 있긴 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번 추석맞이 대통령 대국민인사 영상에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가 만약 윤 대통령 비서관이었다면 뜯어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1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를 또 뉴스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건 김 여사를 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절 대국민인사 영상에 다시 등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설날 대국민인사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았는데, 당시 4·10 총선을 앞두고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였다.

고 의원은 김 여사가 추석 대국민인사 영상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대해 "지금 보수층 어르신들조차도 김건희 여사에 대해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얘기가 많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뉴스에 김 여사가 나온다는 건 무슨 정무적 판단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긴 한 건가"라며 "요새 밀정이라는 단어가 유행인데 지금 상황은 저는 좀 그런 느낌이 든다. 이것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대통령실에서는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사건 무혐의 처분을 앞두고 있는데 영부인이 언제까지 잠행할 수 있느냐는 게 아니겠나'라고 짚자, 고 의원은 "물론 언제까지 잠행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또한 "김건희특검법이 아직도 따끈따끈하게 올라와 있는데 여사님을 등장시키는 참모들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며 "저는 채해병특검법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실의 이런 행동으로 오히려 김건희특검법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고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야당이 추석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가능성과 관련 "주가조작 문제는 너무 명백하게 나와 있어서 여당이 받아주느냐의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채해병 특검이 더 시급하다고 보지만, 현재 국민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이 선물인 것에 대해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