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 "최근 일본 금리, 등락 커지면서 글로벌 AGG의 변동성 키우고 있다"
자민당 선거, 3위 달리는 다카이치 당선 시 금리 방향성 변동 확대 유의해야
◆…일본 중앙은행(BOJ) 사옥 전경［사진=로이터 제공］
일본 채권이 여전히 매력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금리가 낮기에 듀레이션(주기)이 길고, 장기물 채권 비중이 높기에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박민영·지백연 연구원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 금리는 등락이 커지면서 Global AGG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채권 중 가장 이름이 알려진 것은 TLT(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와 AGG ETF 그리고 BND ETF가 있다. AGG와 BND는 적격 회사채와 주택모기지, 국채 등 모든 채권에 투자하는 ETF를 일컫는다. 따라서 AGG와 BND는 미국 전체 채권 ETF로 보는 게 중론이다.
◆…［자료출처=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이들 연구원팀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일본 채권 선호도는 기대수익률이 다른 자산 대비 낮기 때문에 '중립 이하'가 일반적이며, 이자(Carry) 또한 1%대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고 봤다.
자본차익(Capital Gain) 측면에서도 낮은 선호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작년 신흥국부터 올해 선진국까지 통화정책기조가 인하로 전환되고 있으나 일본은 올해부터 인상이 시작돼 일본은행(BOJ)의 정책기조가 자본차익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치마크(BM·수익률 평가를 위한 기준)에서 자본차익 비중이 10% 정도로 상당해 일본 비중 축소는 중기적으로 초과수익률 기여 요인으로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일본 금리의 등락이 커지면서 글로벌 AGG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들은 "기준금리는 연초에 비해 0.35%bp(1bp=0.01%포인트) 인상됐으나 8월 초 일본발 금융시장 혼란 이후 주가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일본 시장금리 방향성은 여전히 상방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디. 8월 초 이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 종착지 전망은 낮아졌으나 BOJ는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8월말 우에다 총재는 경기 시나리오가 현재 흐름에 부합한다면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일본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여전히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고 짚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률을 나타냈고, 상품 물가는 엔화 약세 영향이 반영되며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는 상승 기대가 유효한 점과 상반기 견조했던 춘투(임금협상) 결과가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점, 그리고 실질 임금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1.1%를 기록해 가파른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일본의 지표들은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평가인 셈이다
이들은 일본의 향후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이달 27일 결정될 자민당 선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 총선이기 때문이다.
8월말 기준 후보별 지지율은 4명의 후보군 중 고이즈미 신지로(22.4%)와 이시바 시게루(21.6%)가 각각 1위, 2위이고, 통화정책 측면에서 두 후보 모두 BOJ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적극적 개입 의지가 없어 정책 방향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봤다.
하지만 최대 변수는 전신이 아베노믹스로 적극적인 통화 완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는 지지율 3위 다카이치 시나에(10.8%) 후보로 꼽았다. 이들은 "(다카이치 후보가) 지지율은 3위이나 유력 후보가 없기에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으며, 당선 시 금리 방향성이 급격하기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