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美 휴전안이면 즉시 합의 가능…추가 조건은 거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최근 추가한 조건을 배제할 경우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즉시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칼릴 알-하야가 이끄는 협상팀이 이날 카타르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와 이집트 정보국장인 아바스 카멜 등 중재자들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가자지구 최신 상황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회담에서 당사국들은 11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 사이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가 여전히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가자 전쟁에서 미국 측 수석 협상자이기도 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7일 "더 자세한 휴전안이 며칠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언급한 미국 측 제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말에 이스라엘 측에서 제시했다며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말한다.

3단계 휴전안은 ▲가자지구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1단계) ▲생존 인질 전원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2단계)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3단계)을 골자로 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갔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의 공세로 지금까지 최소 4만108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9만5029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