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참여정부가 국민들한테 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한다"면서 "그러나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분석해서 얘기한다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정부의 특성도 있고 실적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김병준) 신규위원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세밀하고 지엽적인 분야의 정책 하나하나를 놓고 진전여부를 따지면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 정부의 그동안의 노력이라든지 실적이라는 것을 큰 분야로 나눠 그렇게 교정을 하고 어떤 평가를 명제로 뽑아 얘기하면 참여정부도 상당히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정책적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7일 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정책 외에는 꿀릴 것이 없다'는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부동산 정책 외에는 문제없이 끌고 왔으며, 부동산 정책 역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지만 정책을 추진해 왔던 노력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 대통령은 "여론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은 한달 지나면 없어져 버리고 어떤 것은 1년 지나면 없어져 버리고 다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많이 있다"면서 "귀담아 듣고 오래 기억해야 될 것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그냥 스쳐 가버린다"면서 흔들림 없는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언제나 위원회가 있었고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한 때는 권력의 정통성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참여하는 학자들이 비판을 받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위원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어용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어서 한국에서 학문하신 분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거나 지원하는 일이 무척 자유롭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최근까지도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은 학교 돌아가는데 좀 애로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저는 잘 이해할 수 없다. 좋은 경험인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에 위촉장을 받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에는 '황우석 사태'로 불명예를 안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순천대학교로 돌아갔던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비서관과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전교조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 던 김진경 전 비서관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뒤 논문 파동으로 교육부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대학교 교수직으로 돌아갔던 김병준 전 청와대 청잭실장이 위원장이다.
한편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는 지난 1989년 대통령자문 21세기 위원회로 출범한 후 95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으며 전체위원은 95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