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등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경제 5% 성장 등 올해 경제를 이끌어준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재계에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상생회의에 앞서 4대기업 총수를 만나 "2007년에도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전망이 불투명할 때일수록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확대를 위해 재계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품산업은 대기업의 지원으로 선진 수준을 많이 따라갔지만 소재산업은 중소기업이 따라가기 어렵고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에 대기업이 특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이 기업환경의 어려움으로 언급한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체 경제 운영의 틀 내에서 노력하겠다"면서 "국내 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거래를 통해 환율 절상 압력 완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외투자 및 진출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최근 우리나라는 원자력 에너지, 대체에너지 핵융합 발전 등 기술 개발로 고유가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자원 개발과 자원개발 전문가 양성 등 에너지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4대 그룹 총수들은 노 대통령의 자원정상외교를 통한 미래에너지 확보와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등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투자를 늘려 일자리 마련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금년 기업 상황이 고유가와 환율로 좀 힘들었으나 현재보다도 앞으로 5년, 10년 후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금년에 준공된 LG필립스 파주 공장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등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고 지난번 여수 박람회 유치에 노력했으나 좌절되었다"면서 "오는 2012년 박람회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대통령의 자원 정상외교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자원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은 물론 중국, 일본과의 협상도 추진해 달라"면서 "글로벌 경영을 위한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노력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