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을 전쟁의 '공범'이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에 평화가 강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방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일부 사람들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권리를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화가 나 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정보기관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과 이란을 비판하면서 "러시아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에서 이란과 북한을 사실상의 공범으로 만들 어떤 정당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보리에서 유엔 헌장에 근거한 평화를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친 짓"이라며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살해'와 같은 유엔 헌장에 따라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그냥 끝낼 수 없고, 대화로도 끝날 수 없으며, 행동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에 대한 지원 강화와 평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끝에 가까워졌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출할) 전쟁 승리 계획은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은 러시아와의 협상에 관한 것이 아니다. 외교적 방법, 전쟁을 멈추는 방법에 대한 다리"라며 "우리가 밀어붙일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만 푸틴이 전쟁을 멈추도록 외교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C는 소식통을 인용, "승리 계획은 4가지 주요 사항과 종전 뒤 상황과 관련한 5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와 군사 지원 금액, 특정 외교적·정치적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계획은 긴급한 계획이며, 전쟁을 1년, 2년, 3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선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향후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