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꺼낸 친명 정성호 "토론으로 갈등 증폭…지도부가 판단해야"

"유예가 시장 불안정성 심화…민주당 집권해 주식시장 살려놓고 재검토해야"

"이재명, 유연한 입장 갖고 국민 목소리 들어보고 당 의견 모아보자는 입장"

"당론 빨리 결정해야…합의 안 될 때는 다수결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아예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5선 중진의 정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에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까 오히려 유예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상승기에 다시 여론을 모아 전체적인 금융투자 소득에 대한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불안정성이 제거되지 지금처럼 갈등이 심화된 상태에서 유예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24일) 진행한 당내 금투세 찬반 토론과 관련해 "이런 형식으로 할 필요가 있었나"며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갈리고 토론 과정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고 타당한 점이 있다면 공감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아니였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갈등이 더 심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의총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기하고 지도부가 거기에 따라서 또 국민 여론들과 상황들을 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지 이게 토론에 맡겨야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이해관계에 있는 국민들이 (유튜브 생중계로)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작 전에 강력하게 금투세 시행을 반대하는 분들이 오셔서 굉장히 소란스러웠다"며 "결국은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시키는, 더 증폭시키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금투세 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당대표도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서도 "이 대표의 지금까지 입장은 완화다 또는 폐기다 유예다 이런 입장이라기보다는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우리가 한번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당의 의견을 모아보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금투세 관련 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관심사가 크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원들 개별 투표가 아니라)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론이) 정해져야 된다고 보고 있다. 끄는 것보다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며 "결국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 될 때는 다수결로 가는 거 아니겠나. 오래 끌면 끌수록 민주당에 바람직하지 않고 또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금투세 관련 토론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오는 26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