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40…이스라엘 레바논 폭격에 민주당 이탈표 우려

경합주 미시간에서 "이스라엘 지원 반대" 시위 발발

바이든 사퇴 이후 진정됐으나 레바논 공세에 "해리스도 곤경"

미국 대선의 경합주이자 아랍계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미시간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40여일 남은 대선에서 민주당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지역 내 확전 우려를 키우면서 미시간주 아랍계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주는 40여 일 남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중 한 곳이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시간주는 이번 대선에서 가자지구 전쟁 및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민주당 분열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이날 1천여명의 사람들이 미국 내 최대 아랍계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어본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만 600명 이상 발생한 레바논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의 공습에 비난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항의하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인 압둘라 하무드 디어본 시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모든 학교를 폭격하고 아이들을 산산조각 내는 정부를 지원하는 그 어떤 대통령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며 우리는 11월까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민주당 지도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후 이스라엘 지원에 반감을 품었던 지역사회의 분노가 누그러졌다고 평가해왔으나 이번 레바논 공세로 해리스 부통령 또한 같은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아랍계 미국인인 오사마 시블라니 언론인은 "몇 달 전만 해도 해리스는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었으나 지금 사람들이 그녀가 어떤 면에서 다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민주당에 불만을 품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초 무슬림계인 아메르 갈립 미시간주 햄트릭 시장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