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020년 총 4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부정적
대통령실 "한일 관계 긍정적 흐름 이어 나갈 것"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7일 선출됐다. 사진=로이터통신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이날 오후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이날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집권당 당수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 지명 투표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일본 102대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투표결과가 나온 뒤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갖고 진실을 말하며 일본을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외로운 늑대'라는 평가를 받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의 총재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해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마침내 '4전 5기' 끝에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온건한 '비둘기파'로 분류된 그는 일본의 과거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선 기존의 일본 우익 세력과 의견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양국은 자유와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