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여명의 국세청 조직, 규모가 규모이니 만큼 직원들이 느끼는 일선의 고충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 종합부동산세 신고율 98% 돌파의 성과를 이끌어낸 전국 107개 일선세무서의 고충은 해결해야 할 국세청의 과제이다.
이제부터 국세청의 손발이 돼 촉수처럼 대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일선 세무서의 고충을 슬쩍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첫 번째로 서울의 주요 관서인 서초, 삼성, 역삼세무서가 모여있는 강남 통합청사를 가보자.
■엘리베이터 기다리다 목빠지는 800명 식구
지난 12월 14일, 종합부동산세 자진신고 마감을 하루 앞둔 강남통합청사에서는 민원인들의 특이한 불평불만들이 쏟아졌다.
"이것 참, 세금내기도 힘들구만! 이거 엘리베이터가 몇층에 있는 거야! 10분이나 기다려도 어디 있는 줄 알아야지, XXX!"
이런 욕까지 나왔지만 종부세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세무서를 찾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다른 엘리베이터와는 다르게 지금 몇층에서 내려오고 있는지, 얼마나 더 기다리면 내려올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는 이상한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만이다.
문제는 엘리베이터 문 주위에 마땅히 있어야할 위치표시등이 없다는 것.
이러한 불편함은 납세자만 겪는 것이 아니다.
현재 강남통합청사에는 3·4층에 서초세무서, 5·6층에 삼성세무서, 7·8층에 역삼세무서, 그리고 9·10층에 국세종합상담센터가 같은 건물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 관서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만 8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민원인까지 밀려드는 세목별 신고납부기간에는 직원들의 층간이동은 물론 출퇴근마저 어려운 상황이지만 홀수층의 경우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표시되는 층간 위치표시등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문이 열릴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원들은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엘리베이터보다는 비상 계단을 이용해 층간이동을 하고 있다.
이미 두 개로 한정돼 있는 엘리베이터를 증설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나마 있는 엘리베이터의 위치표시등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는 것이 일선 직원들의 바램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있는 800여명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할일없이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지난 12월 11일 간부회의에서 전군표 국세청장도 밝혔듯이 열악한 환경의 청사문제의 해결은 강남통합청사 뿐만아니라 전국 세무서 공통의 문제로 부각된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새해에는 좀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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