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게 되어 이를 보정하기 위해 허리와 등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이 왜곡되면서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요추와 경추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디스크 질환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신발의 뒷굽 높이와 자세 불균형
평소에 굽이 높은 구두나 힐을 자주 신는 직장인 박모 씨(35)는 "출퇴근할 때 높은 굽을 신고 다니다 보니 다리뿐만 아니라 허리도 자주 아프기 시작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뒷굽이 높은 신발은 몸의 무게 분포를 변화시키고, 자연스러운 보행 자세를 방해해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에도 무리를 준다.
일반적으로 발의 뒷굽이 높으면 높을수록 허리 각도가 기울어지고 골반이 전방으로 틀어지게 된다. 이는 척추의 자연적인 배열에 변형을 일으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신체의 균형 유지가 어려워지고 척추 기립근과 요추가 비정상적으로 압력을 받게 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뒷굽이 높은 신발을 지속적으로 신으면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경추부터 요추까지 이어지는 척추가 올바르게 정렬되지 않으면, 인체가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걷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굽 신발의 대안, 건강한 자세 유지법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척추 건강을 위해 뒷굽이 낮거나 없는 신발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발과 척추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발 굽의 높이가 2~3cm를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쿠션이 잘 된 신발을 선택해 발바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발의 아치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대안으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베어풋 슈즈(Barefoot Shoes)' 또는 맨발신발을 들 수 있다. 베어풋 슈즈는 일반 신발보다 뒷굽이 거의 없고, 발이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걷도록 설계되어 척추 정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에서 걷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제공하는 이 신발은 자연스럽게 발을 움직이게 하여 신체의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평소에 골반과 척추를 올바르게 정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허리를 지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척추 정렬의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에 신는 신발의 선택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척추 건강, 뒷굽이 좌우할 수 있다. 오늘부터 뒷굽의 높이를 점검해 보자!
홍재화 필맥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