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의원 "北 인공기 모양의 넥타이 착용" 주장
앤디 김, 공화당 지도부 향해 외국인 혐오 규탄 촉구
경쟁 후보도 "외모만으로 근거 없이 비난 규탄" 합세
◆…NJ스포트라이트뉴스 주최 TV토론회에 참석한 앤디 김. 사진=NJ스포트라이트뉴스 캡처
김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 중 한 명이 내가 북한 인공기 무늬의 넥타이를 맸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내 충성심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뉴저지주 공화당의 밥 허긴 의장과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 등은 이같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에 대해 규탄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5일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바쇼 공화당 후보와 TV 토론을 가졌다. 당시 앤디 김 의원은 남색 바탕에 흰색·빨간색·흰색 줄무늬가 그려진 넥타이를 맸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자신의 SNS에 김 의원의 사진을 공유하며 "왜 앤디 김 상원의원 후보가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냐"며 "그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가. 그의 충성심은 어디에 놓여 있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은 외국인 혐오 사례들을 거론하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나라에 외국인 혐오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러한 장벽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의심받지 않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토로했다.
동성애자인 경쟁 후보 바쇼도 크리스피 의원의 터무니없는 공격에 "나는 평생 편견과 잘못된 추정의 피해자로 살아왔다"며 "누군가의 배경이나 외모만을 두고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을 전적으로 규탄한다"는 글을 X에 올려 김 의원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18년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내리 3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거친 외교안보 전문가로 특히 이라크 등 중동 지역 사정에 해박하다. 오는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국계 미국인 첫 상원의원에 오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