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어디?

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 5선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낙엽이 빠르게 지면서 짧은 가을이 더욱더 아쉽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낙엽 밟으며 걷는 길'이다.

추천 여행지는 △나주 전라남도산림연구원(전남 나주) △포천 국립수목원(경기 포천) △오대산 선재길 & 밀브릿지(강원 평창)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대전 서구) △함양 상림(경남 함양) 등 총 5곳이다.

◆ 나주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 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숲 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나주의 가을을 만나볼 수 있다. 공원에는 인공호수, 베메산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가을철 단풍 구경을 쉽게 즐길 수 있다.

◆포천 국립수목원
  동쪽에는 운악산, 서쪽에는 용암산을 두고 그사이에 국립수목원이 자리한다. 면적만 11.24㎢에 달해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 광릉수목원이라고도 불린다.

가을 풍경을 즐기려면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국립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 길을 따라가면 국립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에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가 조성돼 있다. 육림호 주변 숲길에서는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나무숲길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산림욕 명소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차로 10여 분 이동하면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이다.

◆오대산 선재길 & 밀브릿지
  만추의 걷기 여행지로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약 10km 코스로 만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난히 걸을 수 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km의 본 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진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다면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방아다리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산책로, 숙소, 카페, 갤러리 등과 함께 방아다리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레이스로 입소문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다.

◆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가 주인공이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고 임창봉씨다. 임창봉씨는 1972년부터 20여 년간 아들과 함께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숲을 만들었다. 2002년 대전광역시가 이를 인수해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개장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공중으로 난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명물이다.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의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한밭수목원도 또 다른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 상림이 있다. 활엽수 120여 종, 2만여 그루가 울창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 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 신라 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완연한 가을이면 개서어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가 있고 함양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성리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 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 속 사붓이 걷기 좋다. 근처 함양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