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을 6일 남겨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 7곳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美 월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기를 띠는 등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으나 특정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양 후보는 내주 대선을 앞두고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 7곳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 기세를 올리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의 격차를 따라잡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며 베팅 시장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승리를 점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기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의 트럼프 승리 확률은 63.5%에 달하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36.6%에 불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날 29일(현지시간)까지 4배나 상승해 한때 소셜미디어 'X'의 추정 가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김정현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홍민 미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한 후보가 크게 이기다가 다른 후보가 크게 역전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약간 과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의 실제 지지율은 초박빙으로 쭉 지속돼 왔고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특정 정당의 소위 열기가 오르면서 여론조사에 응답을 더 많이 하면서 지지가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초박빙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거액을 베팅한 상위 4개 계정이 동일인 소유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 다음주 치러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 7곳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제 매체 포브스는 대선을 6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경합주 레이스가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러 여론조사의 평균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경합주에 포함되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1%포인트, 0.8%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는 네바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0.1%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1.1%포인트, 2.2%포인트, 1.8%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번 대선의 주요 전장으로 평가받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양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CNN/SSRS, CBS/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각각 48%, 49%로 동일하게 집계됐다.
포브스는 결국 승패가 펜실베이니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사장 많은 선거인단 수인 19명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하여 각 주(州)에서 인구 비례로 선출된 투표인단으로 각 주의 선거인은 1표라도 더 나온 후보가 가져가게 된다. 미국의 대선은 이 제도에 따라 경합주들이 승패를 좌우한다.
미국에는 50개의 주가 있지만 대부분의 주가 뚜렷한 정당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 후보는 지지율이 움직이는 격전지, 경합주(swing state)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