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이 어제 사과.. 특별감찰관 추진”
조경태, 김건희 특검법 겨냥 “상황이 엄중하게”
민주당 “한동훈, 벌써 대통령에게 꼬리내리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인적쇄신,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대해 약속하셨다"며 "당은 즉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것이다. 당은 민심에 맞는 실천을 하기 위해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며 "민심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국민 앞에서 더 겸손하고 겸허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다만 한 대표와 여당 일각에서 10·16 재보궐선거 전후로 요구해 온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외교 관례상 국익을 위한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또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치 선동"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대국민회견에 대해 "여사의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한동훈 대표가 얘기했다. 여기에 대한 명쾌한 답이 안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당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할 수도 있다면서 "국민들을 받드는 입장에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여당 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CPBC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김건희 여사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과 국민들의 시각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동훈 대표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특검법 추진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8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오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에게 벌써 꼬리 내리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김건희 여사와 채상병 수사외압 등에 특검 추진으로 민심에 부응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