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11일 "1월말까지로 예정된 의약업체 등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에 대한 사업장현황신고와 관련, 총5976명을 개별관리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이들 사업자에 대해선 신고내용을 조기 검증한 뒤, 불성실혐의자는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이 이날 밝힌 개별관리대상 면세사업자는 ▲의료업 4463명 ▲학원업 1343명 ▲연예인 43명 ▲기타 127명으로 의료업자가 전체 5976명의 75%나 차지한다.
국세청은 특히 이날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등 의료업의 수입금액 탈루유형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의료업체에 대한 집중적인 개별관리가 지난 연말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정책에 반발했던 의약업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석호영 국세청 소득세 과장은 "개별관리대상 면세사업자에서 의료업자가 많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정산 간소화에 따른 자료제출 거부 움직임에 따른 조치는 아니다"라며 비껴갔다.
그러나 국세청이 지난 연말부터 연말정산과 관련한 증빙자료를 마지못해 제출한 의약업체의 경우 자료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고 집중적인 분석을 벌이는 것과 국세청의 이번 의료업체 집중관리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자료제출을 거부한 의약업체와 관련 "국세청이 1월로 예정된 '면세사업자수입금액명세서'를 제출받아, 약 1개월여에 걸친 탈세혐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내년 3월경에는 모종의 조치가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11월부터 고소득전문직을 포함한 312명의 자영업자에 대해 4차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는 국세청은 올 3∼4월경에 고강도 5차 세무조사를 예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