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2일 전 안후이성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왕자오야오(王昭耀)에게 '수뢰죄'와 '거액 재산 출처 불명죄'를 적용, 사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왕은 지난 1991년부터 2005년 2월까지 직무상의 권리를 이용, 관련 개인과 단위 등으로부터 44차례에 걸쳐 모두 704만위안(약 8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자신의 정당한 수입과는 관계가 없는 별도의 재산 650만위안(약 7억8천만원)에 대해 합법적인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
법원은 "왕이 국가기관 종사자로서 직무를 이용해 불법으로 뇌물을 받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도모해 준 행위는 명백한 수뢰죄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그가 자신의 죄상을 대부분 시인한 점, 은닉해 두었던 돈을 모두 내놓은 점 등을 고려해 사형에 집행유예 2년, 모든 개인재산 몰수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왕에게는 거액 재산 출처 불명죄도 적용돼 이 죄만으로도 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나 중국 형법의 '수죄병벌(數罪幷罰. 여러 가지 죄를 함께 처벌함)' 규정에 따라 이를 따로 선고하지 않고 수뢰죄에 대한 선고 형량에 영구적인 정치권리 박탈만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