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22조..1년새 20조원 늘어
상당수 공기업의 순익은 2002년보다 낮은 데다 5개사중 1개사꼴로 적자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기업들의 부채가 1년만에 20조원이 늘어나 122조원에 이르렀다.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공기업들의 순익.부채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공기업들의 순익.부채구조 악화는 환율.국제유가 등의 여건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으나 갈수록 경쟁력.효율성이 기대수준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분석대상은 작년말 통과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으로 분류될 예정인 28개 공기업 가운데 2006년도 잠정치를 기획처의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직접 올린 26개 기업이다.
한상록 기획처 공공기관혁신팀장은 "2006년 잠정치는 공기업들이 작년 10월 시점에서 전망한 수치로, 올해 2∼3월에 공식 확정되는 재무제표상의 수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인 흐름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익 2002년보다 못한 공기업 많아
26개 공기업의 작년도 잠정순익은 3조2천332억원으로 전년의 4조4천87억원보다 26.7%인 1조1천755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상당수 공기업들의 순익은 2002년보다 악화됐다.
한국전력의 작년도 잠정순익은 1조9천577억원으로 전년의 2조4천486억보다 20.0%가 줄었다. 한전의 순익은 2002년 3조598억원, 2003년 2조3천159억원, 2004년 2조8천808억원 등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작년 결산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2002년 이후 순익이 줄어든데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순익은 1천452억원으로 전년의 2천464억원보다 41.1% 줄었으며 2002년의 2천98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난방공사는 294억원에서 75억원으로 74.5%, 한국석유공사는 2천795억원에서 1천372억원으로 50.9%의 순익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지역난방공사의 순익은 2002년 492억원, 2003년 517억원, 2004년 454억원이었으나 2005년과 작년에 가파르게 줄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순익은 2002년 37억원, 2003년 58억원, 2004년 27억원, 2005년 51억원에 이어 2006년 잠정치는 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방송광고 공사의 순익도 2006년 잠정치가 20억원에 머물렀다. 이 공사의 순익은 2002년 375억원, 2003년 328억원, 2004년 239억원이었으나 2005년에 139억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작년에는 더욱 줄었다.
◇순익증가 공기업 3개사 불과
26개 공기업중 적자상태는 5개사에 이르렀다. 5개중 1개사가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셈이다.
철도공사의 적자규모는 9천359억원으로 전년의 6천69억원보다 확대됐으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적자도 212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악화됐다.
이밖에 한국산업단지공단(-60억원), 산재의료관리원(-66억원), 부산항만공사(-157억원) 등도 적자상태다.
반면, 순익이 증가한 기관은 도로공사.토지공사.인천항만공사 3개 기관 뿐이다.
도로공사의 순익은 834억원으로 전년의 530억원보다 57.4%가 늘어났고 한국토지공사는 6천78억원에서 8천620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에 32억원 적자였으나 작년에는 32억원 흑자로 예상됐다.
◇26개중 20개사 부채 늘어
26개 공기업의 잠정부채는 작년에 121조8천906억원으로 전년의 101조9천292억원에 비해 19.6%가 늘어났다. 1년만에 부채가 20조원 증가한 셈이다.
한국전력의 경우 작년도 잠정부채는 20조6천877억원으로 전년의 19조4천212억원에 비해 6.5%가 늘어났다.
대한주택공사의 부채는 28조7천850억원으로 전년의 21조9천963억원보다 30.9%인 6조7천887억원 증가했다. 이 공사의 부채는 2002년 9조7천664억원, 2003년 10조1천285억원, 2004년 17조1천646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20조원을 넘었고 2006년에는 30조원에 가까워졌다.
한국토지공사의 작년도 잠정부채는 55.4% 증가한 19조2천550억원, 한국도로공사는 7.3% 늘어난 16조9천541억원이다.
철도공사의 부채는 7조4천891억원으로 전년의 5조7천994억원보다 29.1%가 늘어났다.
또 한경관리공단의 부채가 30.1% 늘어난 4조9천151억원인 것을 비롯해 20개 공기업의 부채가 증가했다.
부채가 줄어든 공기업은 한국공항공사.한국전력거래소.한국마사회.한국방송광고공사.인천항만공사.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