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발의 약속에 책임져야”

허은아 “채상병 국정조사 특위 내일 마감.. 국힘 응답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이제 답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허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시절 밝힌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공약을 언급한 이후 "한 대표가 국정조사까지 함구한다면 그야말로 식언의 대표가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제가 당대표가 되면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국민의힘에서 발의할 것"이라며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 특검법 발의를 시사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당선 이후 미온적 행보를 보이는 분위기다.

허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은 채상병 사건에 뭐가 그리 숨길 게 많아 특검에 이어 국정조사까지 거부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에게 큰 잘못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채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VIP 격노설' 등의 의혹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는 국회 결심만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에 쩔쩔맬 시간이 아니라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시간이다. 숨진 해병대 병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채상병 국정조사' 시사한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면서, 여·야에 오는 27일까지 국정조사 특위 위원 선임을 요청했다. 우 의장 측은 오는 12월 10일 정기국회 종료 전까지 본회의에서 해당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당 국정조사가 정쟁만 유발할 수 있다며 특위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쟁만을 양산하는 국정조사는 사양하겠다"며 우 의장이 요청한 채 상병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 의장은 26일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 및 박찬대 원내대표 등과 만나 국회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당 측에 명단 제출을 다시 한 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로 채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