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 약 5.60% ↓, SK하이닉스는 약 18% ↓
SK證 "올 4Q∼'25년1Q, B2C 수요 부진 영향 확대...실적 방어 전략 중요" 판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각사 홈페이지 캡처］
최근 국내 반도체주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메모리 업종 변곡점이 내년 2분기 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SK증권 한동희·박제민 연구원은 2일 반도체 시장 분석보고서에서 "경기 부진 지속과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에서의 재고 조정을 감안하면 최고 비수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HBM 공급 부족 속 2026년 HBM 계약 시작을 전망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1%(600원) 내린 5만36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80%, 한 달 동안 약 5.60%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0.69%(1100원) 내린 15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약 5% 가량, 한 달 동안 약 18% 가량 떨어진 셈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5% 이상 하락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으로 호황을 누리던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한 달간 큰 폭(약 18%)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박 연구원은 11월 PC DRAM 모듈 고정가격이 큰 폭 하락하며 시장 예상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DDR5 제품은 5~6%, DDR4 제품은 12% 하락하며, 시장 예상대비 부진했다"면서 "B2C 전통 세트 수요의 부진에 따른 PC OEM 들의 재고 조정 지속과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DDR4 생산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DDR5 모듈 프리미엄은 38% 수준으로 올해 3분기 29% 대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DDR4 대비 양호한 수요 상황이지만, PC 수요 부진 속 DDR4 가격 하락, DRAM 3사의 CXMT에 대한 영향 최소화를 위한 선단 공정 중심 전환에 따른 DDR5 공급 증가 우려가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의 B2C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국면, CXMT의 레거시 DRAM 물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모바일 역시 부진한 가격 지표의 확인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CXMT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하반기에도 CXMT 추가 수주 전망이 긍정적이란 점이다.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한·박 연구원은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B2C 수요 부진 영향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공급자들의 레거시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방어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메모리 업종 내 고부가 제품 비중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기준 DRAM 매출액 내 PC, 모바일 합산 노출도는 28%, HBM 및 서버향 노출도는 67%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AI 및 서버 수요 호조 속 B2C 부진, CXMT의 생산 확대에 대응하는 DRAM 3사의 대응 전략이 레거시 출하 지양 및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를 통한 평균판매가격(ASP) 방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B2C 노출도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메모리 업종의 변곡점을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 점과 관련해선 "CXMT의 구조적인 생산 능력 확대를 감안하면 세트 수요 회복 없이 메모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AI 사이클에서의 업계의 체질 개선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DRAM 3사의 증설 지양은 물론, 레거시 생산 능력 비중 축소, HBM 강세 속 선단 공정 잠식 지속, CXMT의 레거시 중심 포트폴리오를 감안해서다. 이들은 "단기 수요 모멘텀은 부재하나, 내년 2분기 업황 변곡점과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고부가 제품 경쟁력에 따른 우려보다 나은 실적의 확인은 경기 방어력에 대한 눈높이를 제고시킬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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