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국 “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상 지목.. 그런 분들 불만 있을 수 있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가 앞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며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삼았던 인사들을 그 배후로 겨냥했다.
정성국 의원은 3일 오전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최근 여당 내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이 배후로 언급된 데 대해서 "우리가 검찰 증거물처럼 증거물을 낼 수는 없다"면서도 "한 대표가 대통령 뵀을 때 인적 쇄신 대상들이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담을 갖고 김건희 여사 주변인물들의 인적 쇄신 및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인데, 정 의원은 당시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어 "한 대표가 대통령실 내 여사 라인을 인적 쇄신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황·자신감이 있지 않았겠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 내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자신들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삼았다는 데 대해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게 당과 연결되는 정황들을 우리가 보기 때문에 한 대표가 '끌어내리려는 어떤 움직임이 있다'고 표현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전 최고위원과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공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슈가 이렇게 오래갈 만한 이슈인가"라며 "나를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또한 해당 논란을 두고 천하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내 실무담당자 존재 의혹을 제기했고, 정치권에서는 친윤계가 주도하는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등의 분석도 나왔다. 한 대표의 당시 해명은 이러한 정국 속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한 대표가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세력이 어디까지 합쳐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대표가 확실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면 기자들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안에서 한동훈 대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들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게 저는 대통령실 전체 의지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홍은 친한계 측에서 지난달 27일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시사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친윤·친한계 간 신경전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