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계엄군 투입 이유, 김용현 "부정선거 수사 필요성"
민주 "극우 음모론에 중독된 윤과 일당들이 계엄 선포"
"과대 망상에 빠진 내란 수괴…하야·탄핵해야"
이준석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3일 밤 계엄군 297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증거 확보'를 들자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음모론에 중독된 윤석열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자신들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계엄군 10여명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3분 과천 청사에 처음 진입했고, 이후 추가로 110여명이 청사 주변에 배치됐다. 과천 청사 이외에도 경기도 수원 선관위 연수원 130명, 서울 관악구 여론조사심의위원회 47명 등 총 297명의 계엄군이 배치됐다.
과천 청사와 관악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등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은 3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280여명)보다 많은 규모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5일 SBS와 인터뷰에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관위 부정선거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뜻이다.
김 전 장관은 같은 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향후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스템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있어 철수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부정 선거 의혹 조사를 위해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을 지시한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이었느냐'는 질문에 "예. 많은 국민들이 부정 선거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계신다.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장관이 밝힌 '부정선거 의혹 조사' 목적 발언에 대해 "정부 여당이 참패한 지난 총선이 조작됐으므로, 계엄군을 통해 강제 수사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황당한 세계관"이라고 맹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베일에 싸였던 불법 계엄, 내란 음모의 배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내란 주동자들의 과대 망상이 뿌리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과대 망상에 빠진 내란 수괴다. 정상적 국정 수행이 불가능하다. 하야, 탄핵만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랑 아크로비스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인천지검애들 보내가지고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하고 나왔습니다'가 첫 대화 주제였던 사람이 윤 대통령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 있을 때 배척해놨던 부정선거쟁이들이 후보 주변에 꼬이고 그래서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제가 막아 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결국 이 미친놈들에게 물들어서, 어떻게 보면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이라며 "결국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진영 절단내고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