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수 재개, 중동 긴장 완화·美경제 강세 영향 상쇄"
"美 지표, 예상밖 강세 반영할 경우, 금 랠리에 하방 압력"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값이 9일(현지시간) 2주만 최고치로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값이 9일(현지시간) 2주만 최고치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은 동부 표준시 1시 4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해 온스당 2662.9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은 1% 상승해 2685.50달러를 기록했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 인민은행이 금 매수를 다시 개시했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이라며 "시장은 다른 중앙은행도 이에 동참하고 기록적인 매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XS.com의 사메르 하슨 수석 시장 분석가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 만에 금 매수를 재개한 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공식 금 매수국이었으나 지난 5월 18개월 만에 이를 중단했다.
하슨 분석가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축적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경제 강세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중국의 금 매수세는 올해 지정학적 긴장,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완화와 함께 금값을 끌어올렸다.
연준은 지난 9월 50bp 인하의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완화 주기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도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시장은 오는 17일 정책회의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슨 분석가는 이번 주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나올 경우,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보다 나은 미국의 데이터가 나오면서 달러를 지지할 시 금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톤X의 로나 오코넬 분석가 또한 연준의 인하 주기 중단이 금값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주 후반 나오는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현지시간)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이는 내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시장은 CPI가 10월과 동일하게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했을 것이라고 추산하며,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올라 상승폭이 10월(0.2%, 2.4%)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