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MG손보 노조, 고용 승계 문제로 반발... 인수 결사 반대 운동
◆…사진=조세일보 그래픽
메리츠화재가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MG손보 노조 반발과 탄핵 정국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MG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 9일 "2개 사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신청받아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에 대해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에는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도 참여했으나, 투자확약서 제출 실패로 경쟁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G손보의 예상 가치는 약 2000억~3000억원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 비용은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44.42%로, 금융당국의 권장치 150%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보는 MG손보 인수자에게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최종 인수한다면 손보사 업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보험사의 주요 경영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4687억원으로 MG손해보험(6774억원)과 합치면 11조1461억원이 된다.
다만 MG손보 부실이 예상보다 큰 점과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로 최종 인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MG손보 노조는 전 직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면서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크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 과정에서 채택한 수의계약 방식과 자산 및 부채 인수(P&A) 접근법을 문제 삼고 있다. 현재 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될 경우 MG손보의 많은 직원들이 실직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노조 관련)공식적 입장은 아직 없다"면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만큼 실사와 협상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