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2025년 외환시장 수정 전망' 보고서 내..."내년, 원화 강세 요인 늘어날 것"
올 4Q 평균 환율 1,390원...'25.1Q 1,430원-1,410원(2Q)-1,380원(3Q)-1,360원(4Q)
"내년 하반기 韓경제 점진적 회복, WGBI 편입 따른 단기 외인 자금 유입 요인 등"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7포인트(1.02%) 오른 2,442.51에, 코스닥은 14.33포인트(2.17%) 오른 675.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강달러 기조 및 내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분쟁발(發) 원화 약세 우려가 크고, 이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원화 강세 요인이 늘어나며 1,3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초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효하면서 환율이 미 달러의 약보합 전환 움직임에 연동될 듯 하며, 하반기엔 한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단기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인 12일 '2025년 외환시장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하면서 올 4분기 평균 환율을 1,390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 평균 환율은 1,430원, 2분기 1,410원으로 1,400원대를 유지하다 3분기엔 1,380원, 그리고 4분기엔 1,36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평균 환율은 1,395원이다.
◆…［자료출처=하나증권 보고서］
전 연구원은 현 상황을 과거 두 차례 탄핵 정국과 비교한 뒤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8원 상승했고,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는 7.4원 상승했다"면서 "과거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개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커진 탓에 이번 탄핵안 부결 이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정치적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하면서 "국민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과도한 원화 약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봤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환율이 당분간 1,430원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이 경우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인해 2025년 상반기 환율 레벨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안정되어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2025년 트럼프의 귀환, 무역분쟁 등은 상반기 원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환율의 상승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집권 1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듯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5년 환율은 연평균 1,395원 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달러-원 환율, 연평균 1,395원 내외 기록할 전망
◆…［자료출처=하나증권 보고서］
그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된 10월 초를 기준점으로 지난 무역분쟁 당시 원화의 평가절하율(약 2년 간 -8.2%)을 계산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1,450원 남짓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미 수입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감안 시 국내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어들며 원화 약세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내년 상반기 빈 일자리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고용시장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차츰 나타날 것이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도 유효하다"면서 "미 달러는 고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시점부터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