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신임 원내대표 권성동 “탄핵 부결이 당론”.. 한동훈과 ‘충돌’

‘친윤’ 권성동, 김태호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

한동훈 “탄핵이 유일한 방법” 밝혔는데.. ‘충돌’ 예고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가 국회가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 탄핵이 필요하다고 밝힌 한동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모양새다. 이에 따라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행보에 정치권 눈길이 쏠린다.

■ 권성동 "친윤 맞다.. 당론은 탄핵 부결"

권 원내대표(5선·강원 강릉)는 12일 국회에서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2표를 득표, 34표를 득표한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을 제쳤다.

검사 출신의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과 대통령선거 승리를 도우는 등 당내 '친윤'으로 평가받는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으로서 향후 수습을 맡게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확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과 관련 "우리 당의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라며 "의원 각자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선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것을 의원총회를 열어 중지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동훈, 이날 '윤 탄핵 불가피' 밝혀

권 원내대표의 당선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의 이러한 반응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부터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는 자신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임기 등 모든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는 이를 뒤집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담화 내용에 대해"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건 임기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 신임 원내대표가 이날 '대통령 탄핵 부결'을 시사하면서 한 대표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날 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7번째 이탈표가 나온 상황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권 원내대표의 당선과 관련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만들어낸 친윤 정권 핵심이 혼란을 틈타 급기야 당권마저 장악하겠다고 나선 꼴"이라며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재선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