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1처장 "여인형, 계엄 전 극우 유튜버 '부정선거' 주장 정리하라 지시"

"여인형, 극우 유튜버들 부정선거 자료 모아달라" 지시

이해민 "선거조작 확증편향 극우 유튜버 구독때문"

박찬대 "윤 대통령 극우 유튜버에 심각하게 중독"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JTBC뉴스에 따르면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계엄 전에 부정선거와 관련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 자료를 모아 달라고 했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말하는 자료들을 모아달라는 지시도 했다"고 전했다. 정 처장은 이어 "계엄 해제 이후에도 여 사령관이 오해살 만한 자료들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 4·10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뒤부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에 동조한 윤 대통령을 향해 극우 유튜버에 중독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 '여론 조작'과 '부정 선거' 모두 극우 유튜버들의 채널에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라며 "명태균 씨와의 인연 때문에 선거조작을 의심하게 된 계기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이후 확증편향을 이뤄가게 된 부분은 극우 유튜버 구독이라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 구독부터 취소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극우 유튜버의 광신도 같은 모습"이라며 "대국민담화는 과거 극우 유튜버들의 해온 워딩과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에 심각하게 중독 돼 있다"며 "정상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