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해…종식 위해 푸틴·젤렌스키와 대화 나눌 것"
'우크라 영토 양도' 질문엔 명확한 답변 안 해
"분쟁 지역 폐허로 변해…복구에 100년 걸릴 것"
◆…지난 9월 뉴욕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카리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4.09.27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전투 지역에서 시신이 널린 사진을 봤으며 이 장면이 미국 남북 전쟁 당시의 참혹한 사진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멈춰야 한다. 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해야 한다"며 "이를 종식하기 위해 푸틴과 젤렌스키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협상 합의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양도해야 하냐고 묻는 말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유예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주 시사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아주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지금 공개하면 쓸모없는 계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분쟁 지역이 상당 부분 폐허로 변했으며 복구에 한 세기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물이 하나도 서 있지 않은 도시들이 있다. 마치 철거 현장 같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