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서 밝혀
李 "유동성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것은 시장안정 위한 안전판 만들기 위한 것"
"RP 통해 14조원 정도 유동성 공급…평상시와 비교해 보면 유동성 풀린 것 아냐"
"경제정책이 정치와 분리되어 유지된다면 영향 제한적일 수 있다"
"韓, 외환 채권국…외환시장 상황, 환율 올라 문제이지 차입 등엔 전혀 문제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위기' 우려가 나온데 대해 "환율이 올라 문제이지 외환시장 작용엔 전혀 문제가 없다. 외환위기 걱정은 과도한 걱정"이라고 밝혔다.［사진=국회방송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우리나라는 외환 채권국이고 외환시장의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 문제이지 차입을 하거나 외환시장이 작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외환위기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갈 경우 외환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라는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무제한 RP 매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시장에서 다량의 유동성으로 인해 유가 상승, 환율 폭등 등으로 다시 물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환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는 "유동성을 무제한,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것은 시장안정을 위한 안전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RP를 통해 14조원 정도 유동성을 공급했다. 과거에 비해, 평상시와 비교해 보면 유동성이 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이 풀려서 환율,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은 지금 수준 유동성에선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무한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시장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관련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고,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은 충분하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이 총재와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경제 정책과 정치가 분리해 움직이면 탄핵 정국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두 번의 탄핵 사례와 같이 경제정책이 정치와 분리돼 움직인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대외 환경 변화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세 변화보다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 트럼프 2개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앞서 경제·금융수장(F4)들은 계엄 해제 이후 잇달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탄핵 정국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대책 논의를 한 바 있다.
